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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몽골 김선재 선교사 3월 기도편지

  • 관리자
  • 2019.03.16 오전 09:41

샬롬,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 햇빛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2월에 짧게 몇주 한국에 방문 했다가 다시 몽골에 돌아와 지내고 있습니다.
몽골 집에 들어오니 "집에 왔다."라는 편안하고도 너무나 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이번학기를 끝으로 몽골국제대학교 사역을 마치고 주님이 인도해주시는 장소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게 애틋하고, 눈물나고, 아직 언제 갈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순간 마다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목은밤(목요은혜의 밤) 한인 사역자 예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작년 5월에 목은밤 총무에 뽑히고 1년이 좀 안되는 시간동안 섬기면서 참 감사했는데, 오늘은 집에 와서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님 이렇게 예배를 섬기는게 기쁠수 있나요? 예배를 준비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특별한 기쁨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오늘 새삼 너무 감사했습니다.

요즘 사순절기간에 제자교육을 함께 했던 자매들과 릴레이 금식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자매중에 한명은 한국학생인데 기숙사 방 같이 쓰는 학생들에게 릴레이 금식을 독려하고 그 방 한인학생들도 함께 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사야 58장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여러번 묵상하고 있는차에, 이사야 58:10절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케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것이며

이사야 58장의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금식이 다 이웃을 섬기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주님 오늘 제가 만나서 함께 괴로워하고 헤아려야 할 영혼이 누구입니까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한 영혼을 양호실에 보내주셨습니다. 

나이가 50대쯤 되시는 몽골 여자 교수님이신데, 싱글맘이고 몇일 전부터 허리가 아파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처럼 치료를 받고 가시려다가 저에게 5분만 시간을 낼수 있냐고 묻더니 아픈 어머니 이야기를 어렵게 꺼냅니다. 75세 어머니가 휠체어 생활을 하시고 갈수 있는 병원은 다 가봤지만 차도가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 한 사람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는데, 실례가 안되면 당신이 어머니를 만나 치료를 해줄수 있냐는 말이었습니다.  이분을 도와야 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어머니를 뵈러 가자고 말을 했는데, 50세쯤 되신 교수님이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으십니다. 처음엔 감격의 눈물이었고, 두번째는 그동안의 힘든 마음을 털어놓는 눈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내일(금) 오전에 10시에 1시간 떨어진 그 어머니 댁에 치료하러 가게 됩니다. 제가 가서 뭘할수 있겠는가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주님이 치료해주실줄 믿고 가려고 합니다. 
이 어머니의 치료와 더불어 주님을 영접하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같은 날 아프가니스탄 학생 아민이를 만났습니다.
아민이가 방학때 여권이 만료되서 아프가니스탄에 갔다가 예수님을 믿는 다는 이유로 친척들에게 맞고 욕을 듣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여권 연장에 어려움도 생기고 정말 주님의 은혜로 돌아왔습니다. 개강날짜보다 1주일 후에 돌아왔는데, 이번학기에 아민이 장학금수혜 자격이 정지되어서(지난학기 학교 입학서류 지연으로 경고를 받음) 학비와 기숙사비 170만원 정도를 내야 수강신청을 할수 있었습니다. 
밥 값도 없는 아이가 이 큰 돈을 어떻게 구하지? 사실 아민이가 혼자 이 일을 해결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마음은 너무 아팠지만, 기도하면서 아민이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볼수 밖에 없었는데.. 주변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서 당장 수강신청은 할수 있게 됐습니다.

선교지에서 고민 중 하나는 이 아이를 어디까지 도와야 하나? 받는데 너무 익숙해 지고 있나? 이런 고민들인데.. 안타깝게도 아민이를 보고 몇몇 교수님들이 의존도에 대해서 코멘트를 해주셔서 이번에는 아민이가 해결하도록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일 전부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마음이.. 선재야 너도 많이 받지 않았니? 너희가 이렇게 이 아들을 훈련시키려고 하지 말아라. 내 아들은 내가 훈련시킬것이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아민이를 만났는데 아민이가 그럽니다. MIU에 모든 교수님들 그리고 친구들은 내 가족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나에게 해주는 충고나 조언들까지도 나는 너무 고맙습니다. 아민이가 말하는 Family와 내가 아민이를 생각했던 마음이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민이에게 미안했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일깨워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아민이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영적으로 그리고 일상에서도 주님의 훈련을 잘 따라가도록, 학비가 잘 해결되도록.
이번학기 B이상 받지 못하면 다음학기에도 장학금을 못받게 되는데, 아민이의 여러 상황을 위해서 주님이 생각나게 하시는대로 중보해주세요.

화요일. 그날 저는 양호실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어머니의 치료를 부탁하는 교수님을 통해서도, 아민의 속 깊은 마음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마음들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매일 만나게 하시는 한 영혼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들을 섬기고 기도하고 안아줄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요즘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웃을 돕기도 하고 이웃에서 실수를 하기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주님께서 MIU를 너무 사랑하신다는 것이 요즘 많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더 감사한것은 주님이 사랑하시는 곳에 내가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감격스럽습니다.
이런 축복의 삶에 나를 초대해 주신 주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몇개월 후에 저는 이곳을 떠나겠지만, 저를 이어서 맨하탄 선교교회에서 4번째로 자매가 파송되어 오게 됩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오는 자매님이신데, 많은 재능을 가지고 젊은 시절을 결단한 것이 고마웠습니다. 이 곳에 와서 주님을 뜨겁게 만나고 빚어지며 행복하게 선교하는 축복의 삶 살도록 기도해주세요.
주님께서 계속 멈추지 않고 이어서 선교사를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이를 위해서 청년들에게 선교의 삶을 살도록 훈련해주시고 파송해주시는 맨하탄 선교교회 최재원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MIU의 삶이 저에겐, 서원한 2년의 시간뿐만 아니라 평생을 선교사로, 복음을 전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메일을 받으시는 청년여러분들께 부족한 저의 삶이 도전이 되셨다면, 여러분도 주님이 부르실때 주저하지 말고 이 땅을 밟게 되시길 축복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활절(4/21일)에 MIU 기숙사에 살고 있는 몽골, 러시아, 아프간, 내몽골, 중국, 한국 학생들에게 계란과 스낵등을 넣어서 구디백을 만들어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곳은 아직도 돈이 없어서 밥을 못먹는 결식아이들도 많고, 그리고 부활절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전하고 싶어서 인데요.
작년에는 자매 두명과 함께 계란을 200개(100명인분)를 넘게 삶아서 새벽까지 포장하고 새벽에 깜짝선물로 기숙사 방마다 걸어두고 나왔습니다. (물론 익명으로) 
올해에도 자매들과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기숙사생이 273명이다보니 저희 셋이 감당하기 조금 벅찬 부분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이 일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면 재정으로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금액에 상관없이 주님이 마음 주시면 "계란" 이라고 적어서 함께 동참해 주세요! 

미국 Venmo(@Sunjae-Kim-1), TD bank 4333130378(Routing 026013673), 한국 시티은행 800-12188-266-01


감사드리며,
김선재 선교사 드림

--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1:2)
Dear friend, I pray that you may enjoy good health and that all may go well with you, even as your soul is getting along well (3Joh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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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김선재 선교사 3월 기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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